많은 분들이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면 질주본능에 쉼 없이 달려나가는 행동때문에 산책을 힘들어하시는데요. 사람들 대부분은 '개가 줄을 당긴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사람은 개가 줄을 당긴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개는 사람이 줄을 당긴다고 생각합니다.

 

 

목줄로 연결된 이웃분들과 반려견은 이 문제에 각자가 반반씩의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목줄을 손에 드는 순간 나와 반려견이 두 손을 맞잡고 나아가야하는 파트너임을 기억하시고, 내 반대편에선 반려견이 어떤 느낌과 욕구를 갖고 나와 연결되어 있는지 공감하는것. 그것이 즐거운 산책의 시작입니다.

 

 

늘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반려견에게는 하루의 에너지를 소비할 활동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주변을 탐구하고 오감을 통해 경험하고 에너지를 발산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아침 저녁 한 번씩, 또는 최소 하루 한 번의 산책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정기적인 산책이 번거롭고 내키지 않는다면 산책만으로 문제 행동의 70~80%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병원비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사람도 그렇듯 반려동물들도 꾸준히 운동해 건강한 아이일수록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갖추어지니까요.

 

자 그럼 반려견이 줄을 당기는 대표적인 이유를 알아볼까요?

 

신체의 밸런스가 깨지면 어느 쪽으로든 치우치는 자세로 걷게 됩니다. 이 또한 비의도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이며, 줄을 잡고 있는 보호자의 신체 밸런스가 깨지면(신체 균형을 잃으면) 반려견도 밸런스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줄을 당기게 된다는 말이죠. 내가 걸을 때 앞으나 뒤로 쏠려서 걷지는 않는지, 코어 근육에 중심을 잘 잡고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반려견마다 신체적 조건이 다르고 그에 맞는 산책도구(하네스, 목걸이, 목줄)을 잘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대중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반려견을 항상 같은 방향(보호자의 왼쪽)에서 걷게 하는 습관도 반려견의 신체 밸런스가 깨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어느쪽이든 상관없이 항상 균형감 있게 걸을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첫날부터 목줄을 당기며 길들이려 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가르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목줄을 처음 사용하던 날부터 '목줄이란 자고로 당겨야 걸을 수 잇는 것이다.'라고 가르친 경우 반려견은 목줄만 매면 당기며 걷는다.

 

목줄을 잡을 때 신체의 긴장을 이완하면서도 안전하게 잡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또는 나의 습관이 반려견의 몸에 어느정도의 압박을 주고 있는지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목줄을 통해 긴장감을 전달한다. 그러다보니 개는 목줄은 항상 팽팽해야 하고, 당겨야 앞으로 갈 수 있다고 인지하게 됩니다. 목줄에 긴장감이 없으면 불안감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죠.

 

 

흥분과 긴장

 

하루 종일 실내에 갇혀있다가 오랜만에 외출을 하는 경우에는 차분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산책을 나갈 수 없습니다. 얼마나 손꼽아 기다리던 순간인지, 수학여행 전날 잠을 설치다 집을 나서며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오르듯이 반려견도 고대하던 산책과 꽃 향기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 부족

 

 

산책 중에 반려견이 전하는 시그널(스트레스, 두려움, 호기심 등)을 읽고 그에 따라 반려견에게 가이드를 제공해 주면 반려견은 유사한 상황을 다시 만났을 때 보호자에게 의견을 묻게 됩니다.

 

그러나 의견을 물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관심하거나 반응이 없는 경우, 다른 일에 정신을 쏟고 있는 경우에는 스스로 상황에 대처해야하기 때문에 줄을 당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정기적인 산책은 나와 반려견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는 커뮤니케이션 시간입니다. 반려견이 매고 있는 줄의 반대편에는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우리 자신이 있음을 기억하고, 어떤 느낌과 어떤 욕구를 갖고 있을지 공감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을 몸에 익힌다면 안전하면서도 즐겁고 건강하면서도 편안한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것은 한 순간에 되는것이 아닙니다. 일정한 시간 함께 온전히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되는 것이니 너무 서둘러서 이상향으로 꿈꾸는 산책을 이루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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