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그렇듯 고양이들도 살찌는 시즌이 있나봅니다. 저희집 고양이가 뱃살을 가
지기 시작한 것이 작년 이맘때 쯤부터 였는데요.
집에만 있으니 살 찔 수밖에?
고양이 체중 줄이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양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을 통해 얻는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필요합니다. 반면 탄수화물은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이 필요하죠
야생에 사는 고양이느 자기가 잡아먹는 동물의 내장에 들어있는 소화되지 않은 곡물등을 통해 소량의 탄수화물만 섭취하게 됩니다. 대략 전체 영양소 섭취량의 5% 정도이죠. 하지만 반려묘 대부분이 먹는 사료에는 탄수화물이 30~70%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살이 찔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전문가들은 식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강조합니다. '고양이에게 사료는 건빵과 같은 것, 전투식량처럼 적은 양으로 높은 열량을 내기 때문에 고양이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사료를 끊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꼼꼼하게 자연식을 챙겨주기 어렵다면,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빠뜨릴 수 있습니다. 1살 이전에 식성이 결정돼 음식의 호불호가 강해지는 고양이의 특성상 집사가 엄청 부지런하지 않다면 다양한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 사료를 건식에서 습식으로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습식 사료를 먹으면 수분으로 배를 채워 건식에 비해 먹는 양이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들에게 식사와 함께 수분을 보충시킬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이어트를 선행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고양이의 취향을 파악해 물을 급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분수처럼 퐁퐁 솟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욕실 바닥에 고인 물이나 얼음을 띄운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고깃국물을 한방울 정도 덜어뜨려주면 잘 먹는 고양이, 수도꼭지에서 세게 나오는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등 다양한 취향이 있습니다.
물을 담아주는 그릇도 후각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고양이의 특성을 파악해 제공하는 게 좋습니다. 세라믹, 스테인리스, 도자기 등 고양이가 선호하는 그릇을 찾아 물을 담아주면 더 많이 먹게 됩니다.
심심한 고양이는 계속 먹게 됩니다. 고양이는 자신이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잘 판단하지 못하므로 조금씩 자주 먹는 편이라 배부름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한 주당 고양이 체중의 1~2%정도 줄여나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당 2%이상씩 체중이 준다면 과도한 다이어트로 근육 손실과 고양이 지방간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 주당 몸무게의 2% 이상 감량은 무리
고양이에게 필요한 칼로리를 계산해 다이어트 기간에는 정해진 양만 먹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 체중 435g당 25~35칼로리가 필요한데, 다이어트 고양이의 경우 체중에 40Kcal를 곱해 적정한 양을 급여하면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먹는 것의 양을 줄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람처럼 절식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48시간 이상 먹지 않으면 즉시 수의사에게 가야 할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므로 절대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습관 개선과 함께 운동도 해주어야 하는데요. 한가지 장난감만 가지고 놀아주면 지겨워하므로 세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것을 한 세트, 하루 세 세트를 반복하길 권해드립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배려해 작은 간식이나 사료를 이용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살찐 고양이들은 장난감으로 놀아줘도 한계가 있습니다. 반응이 좋은 장난감을 골라 그 끝에 간식을 묶어서 놀아주는 것, 작은 그릇에 사료를 4~5알씩 담아 움직여 찾을 수 있게 집안 곳곳에 숨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을 위해 사람도 다이어트가 필요하지만 고양이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무작정 방치하시면 안되요! 때때로 함께 놀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