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사람에게 있어 김치란 먼 옛날부터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될 안주인 노릇을 하는 반찬이었습니다. 온갖 진수성창이 차려지더라도 김치가 없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에 이제는 김치 없이는 식사도 쉽지 않은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사계절 중 겨울을 제외하고 나머지 3계절은 날씨가 춥지않고 재료를 구하기도 수월하기에 김치를 조금만 담궈먹어도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면 재료를 구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김치절이는 시간부터 만드는 시간까지 배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기에 이왕 만드는김에 약 5개월치의 김장을 한번에 담아 먹게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김장을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고 알이 꽉차는 시기에 맞추어 만들게 된 것이고,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5개월 가량을 반찬 만드는데 고생을 해야할뿐만 아니라 다른 휘황찬란한 반찬이 올라와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김장 다 하셨나요? 우리나라의 김장이란 일대 가족의 거사라고 할 정도로 한 가정에 있어 김장은 큰 행사중 하나입니다. 요즘은 김장담기 편하게 절임배추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옛날에 비해 손쉽게 김장을 담글수 있습니다.

저희 집도 올해는 좀 간편하게 하기로 하고 절임배추를 주문하게 되었고, 도착한 절임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정도 더 묵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옛 선조들은 김장의 기본 맛을 절임배추 단계의 소금 간의 정도로 맞추려 했고 그렇게 하는것이 익을수록 더욱 맛있는 김장이 완성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양념은 지방마다 들어가는 것이 다르겟지만 저희집은 시원한 맛을 좋아하다보니 새우젓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김장의 하이라이트 양념만드는 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김치를 좋아하다보니 한번하면 기본 100포기라 시중 절임배추 기준으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00포기 정도면 시중에 파는 절임배추로 약 200키로 정도 된답니다.

[ 주 재 료 ]

절임배추 200kg(100포기), 무 30개, 쪽파 10단, 대파 3단, 얼창갓 10단

 

[ 육수 재료 ]

황석어젓 5kg, 물 8리터, 황태 3마리, 다시마(가로세로 10cm) 10장, 흑새우 1컵 반, 디포리 25마리, 파뿌리 2컵

 

[ 양념 재료 ]

생새우 5kg, 새우젓 8kg, 고추가루 80컵, 다진마늘 16컵, 다진생강 2컵 반, 양파청 3컵, 황설탕 3컵

 

 

절임배추를 다 꺼내어 채반에 엎어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보통은 절임배추를 받자마자 뜯어서 채반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저희집에 도착한 절임배추는 살짝 덜 절여졌다고 하셔서 하루 더 묵힌거에요~

 

양념은 위의 양념재료 중 황석어젓만 빼고 다넣어 끓여주면 되는데,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계속 끓여주세요. 물이 끓기 시작하고 20분 정도에 중불로 줄여주시고 50분 정도까지 끓여주시면 됩니다. 시간이 되면 건더기들은 다 건져내고 남은 황석어젓을 마저 넣어 30분 정도 더 끓여주세요.

 

이때 포인트는 황석어가 다 해체되어야 합니다. 살과 뼈가 다 분리되어 충분히 우러나야지만 제대로 된 육수라고 할 수있습니다. 다 풀어졌다면 면포에 걸어 육수만 따로 모아주세요.

 

 

무는 썰때 너무 가늘지 않게 적당한 굵기로 썰어주는게 좋아요! 무가 삭으면서 고춧가루와 함께 감칠맛을 더 내어주거든요. 너무 얇으면 그런 역할을 못해낸답니다. 무를 다 썰어서 커다란 대야에다가 모으고 고춧가루를 부어 잘 섞어주세요.

 

손질한 쪽파,대파,얼청갓은 5cm 정도로 썰어주고, 재료를 손질하는 도중 무채를 확인해가며 어느정도 고춧가루를 머금어 색깔이 붉어지면 새우젓을 투하해서 한번 대충 뒤적여주세요. 다음으로 황성탈과 양파청, 다진마늘과 생각을 함께 넣어버무려주세요.

여기에 아까 손질하던 야채들을(쪽파,대파,얼청갓) 다 부어서 맛깔나는 양념을 만들어주면서 생새우 5kg 물기를 빼주셔야 합니다. 생새우는 살짝 행궈서 혹시모를 이물질들을 빼주는게 좋은데요. 짠맛이 너무 빠지지 않도록 나누어서 살짝살짝씩 행궈주었어요. 새우에서 물기가 나와버리면 나중에 양념이 홍수가 될 수 있으니 꼭 물기를 빼주세요!

 

 

이렇게 해주시면 맛깔나는 김장김치 속 만들기 완성이랍니다! 양념비율도 고민할 필요없이 딱딱 어느정도 정량화 되어있어 만드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단 힘을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꼭 가족이 모여서 해야할 것 같더라고요. 아버지가 늦게 오셔서 저 혼자 버무렸는데, 허리 부러질뻔 했답니다.

 

이제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꼭 맛있는 김장 완성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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